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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1. 개강 첫날 + 아마존에 클레임 걸기

by July_ 2024. 9. 2.

24.8.26.
공식적으로 학교 첫날이었는데 여전히 시간표에 9시 수업 뜨는 오류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학교 오래 다녀본 사람의 짬으로 이것은 빠져도 내 책임이 아니다 하고 여유 있게 아침을 먹다 보니 오류라는 메일 도착
12시 40분 수업이었지만 지각 네버에버인 교칙 때문에 11시 반쯤 출발하기로 했다

씨리얼, 바닐라맛 아몬드유, 라즈베리
지하철에 사람 없을 때 후다닥 찍음

뉴욕 지하철 냄새 너무 나 괴로워 트라우마 생기겠음
호스텔 침대에서도 가끔씩 그 찌린내가 생각난다고
제발 집에서 걸어 다니고 싶어

학교 뮤지컬과 복도. 대부분의 것들을 QR코드로 많이 한다
옆에 다 강의실인데 다 유리문
사진엔 안 담기지만 뷰가 아주 미쳤음 날씨 좋으면 창가에만 있어도 기분 좋아진다

첫 수업은 Performance Lab 이었는데 뮤지컬과에서도 Conservatory만 듣는 수업이었다
학부랑 많이 섞이는 줄 알았는데 일주일 지나서 보니까 발레, 재즈, 뮤지컬 역사&시창, 앙상블만 겹치나 봄
첫날이라 뭐 많이는 안 했지만 한 명씩 노래하면서 동작 카드 주면 그 동작 노래 안에서 풀기, 다 같이 씬 안에서 한 명씩 자기 노래하기 (나머지는 앙상블로 몸 연기) 이 정도 활동을 했고 재밌었다
이 수업은 노래하면서 연기하는데 연기에 좀 더 방점 찍힌 수업인 듯
대본이 없고 처음 보는 곡을 익히는 것이 첫 달 과제인데 모르는 곡 새로 배우는 거 너무 좋다
이 날 바로 과제를 제출해야 했는데 Diagnostic 이라고 개별 학생들에게 최대한 자세히 각자의 배경을 물어보더라
(인종, 성별, 성정체성, 성지향성,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 등등) 미국적이라고 생각함

윗 질문도 내 성지향성을 물어보는게 아니라 '어떤 성지향성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편하니?' 였다
가치관 물어봐줘서 신남

이런 것도 예전엔 (+ 한국에선) 솔직하게 대답하기도 좀 걱정됐고 나를 너무 많이 노출한다는 것에 좀 거부감이 들었었는데 뭐 알 바냐 어차피 다 라일리들 나 외국인~~ 하고 그냥 다 씀

이런 질문들은 내가 학부나 대학원 다닐 때는 진짜 쓸 말이 없었을 건데 이젠 좀 나를 알아서 쓸 수 있게 됨
이거 말고도 질문 아주 많아서 다 적는데 한 시간 이상 걸렸다

이 수업 끝나고 나서는 개별 보이스 레슨 있어서 개인레슨 1시간 함
내 레슨 선생님 정말 정말 목소리가 크고 잠시도 쉬지 않고 말하는 아메리칸의 전형이다 그러면서 또 아주 스윗함
첫날 집 가는 길

숙소 가는 길
저녁은 홀푸드 샐바
뉴욕 지하철 노선도

센팍 바로 밑에서 맨해튼 downtown 끝까지 다닌다 구글맵이 30분 잡음

샐바 7달러치 먹고 숙소 오니까 배고파서 남은 수프 먹음. 점점 더 익숙해지는 짠맛

그리고 밤에 저 과제를 하는데 일단 한 시간 이상이 걸렸고, 곡 선택도 해야 했는데 그건 그냥 후루룩 해버렸고 (작곡가 Jason Robert Brown 보고 그냥 바로 ㄱ함) 그러나 이 날 할 일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자, 학교엔 당연히 필요한 준비물과 교과서가 있기 마련이다
뮤지컬 과니까 재즈슈즈, 발레슈즈, 레오타드, athletic 옷, 물병, 바인더(클리어 파일), 그리고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8월 중순부터 안내를 받았다
재즈, 발레슈즈, 레오타드, 운동복, 물병이야 다 있었지만 바인더와 교과서를 사야 했다
(미국 용지 A4 안 쓰고 한국이랑 규격 다름)
그런데 나는 집이 없잖아 호스텔에도 문의해 봤지만 택배 안 받아준다고 하고
그래서 한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그 집으로 택배를 보내기로 해서 지난주 목요일에 주문을 해놨다
심지어 빨리 받으려고 추가로 빠른배송 비용 11달러도 냄
근데 택배가 어제부터 아파트에 도착이라고 뜨는데 친구가 확인해 보니 없는 상황
이걸 어제 문의를 했더니 아마존 고객센터에서 하루 더 기다려보라고 해서 기다렸지만 역시 없는 것이다
첫 주는 몰라도 다음 주 수업에 지장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빨리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야 했다
이미 12시였지만.... 내일 수업 9시라 7시엔 일어나야 했지만....

첫 아마존 배송부터 택배 실종돼서 화가 남

안 그래도 할 거 많은데 과제도 해야 하고 해서 일단 온라인 채팅 상담을 하는데
상담원에게 문제 다 리포트하고 나니까 한참 기다리게 해서 그동안 과제하다가 다시 돌아가 보니 상담이 종료된 것이다
어이없어서 다시 온라인 채팅 상담 걸었더니 또 한참 기다리다가 보면 종료돼 있길 반복
안 되겠다 싶어서 밤에 전화상담 신청했다
아마존 얘네 24시간으로 전화상담 고용해 놓기 때문에 바로 연결됨
택배 안 왔다 했더니 그럼 환불을 원하냐 해서
아니 나는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빨리 이거 배송돼야 된다고 그래서 11달러도 냈다니까?
근데 한참 있다가 이미 환불돼서 더 이상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거다
네??? 나는 환불해 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요???
1시고 내일 학교 가야 되는데 호스텔 로비에서 이러고 있으니까 이제 정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나는 환불요청한 적 없고 온라인 상담 하다가 한참 기다리게 해서 나중에 보니 종료돼 있었다고 했지만
새로 주문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그럼 나 이제 더 빠른 배송 하려면 14달러 내야 되는데? 했더니 그건 배송되고 나면 환불해 준다고 함
그나마 만족하고 잘 수는 있었다
그치만 한 세 시간 잤나........
숙소를 계속 이틀 삼일씩 연장하고 있어서 연장할 때마다 짐 다 싸서 체크인 체크아웃하고 방을 옮겨야 했는데
이 날 방 옮기는 동안 staff가 내가 5달러 안 내고 무료로 받은 담요 가져감....이미 다 퇴근한 시간이라 달라고 할 데도 없었다
너무 추워서 옷 껴입고 덜덜 떨면서 자려고 하는데 아래층 사람이 코 진짜 심하게 곯았다 아ㅡㅡ
결국 세 시간도 제대로 못 자고 안 좋은 컨디션으로 9 to 6:30인 화요일 일정 소화하러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