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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2-13. 9 to 6로 학교 다니기

by July_ 2024. 9. 2.

24.8.27.
첫날부터 듀인 과제 하고 아마존과 싸우다가 2시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담요도 없이 추위에 떨면서 아래 침대 사람의 심한 코골이를 들으며 최악의 컨디션으로 둘째 날 아침을 맞이하게 된 ㅇㅅ
아침을 먹고 자시고 할 기분은 아니었지만 수업이 6시 반까지고 점심시간도 짧기 때문에,
그리고 춤 수업 두 개로 시작하기 때문에 뭐라도 먹어야 했다

씨리얼, 요거트. 저 씨리얼 2주 동안 먹어서 이제 아마 살 일 없을듯. 맛은 그냥 밍밍합니다
점심 시간이 50분 있지만 애매하잖아 바로 앞에 김천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교 가는 길에 타과 인플루언서 댄서 친구한테 문자가 옴
춤 수업들을 사람 모으고 있다고 해서 나도 껴달라고 전부터 얘기했었는데 내가 왓츠앱에 안 뜬다는 것
아니 나 왓츠앱 한국에서도 썼는데? 싶어서 확인해 보니 미국번호로 변경해야 했다
그래서 변경하랬더니???

전에 내 번호 쓰던 놈 뭐했냐....

별게 다 안 되고 성질을 돋운다 싶었지만 바로 왓츠앱 고객센터에 메일 보냈더니 이건 몇 시간 안으로 해결 됐다
재즈랑 발레 수업 끝나고 나오니 해결됨
재즈는 기본 웜업 동작들이랑 센터 웤 조금 했고 발레는 아직 오른발 릴르베 잘 안 되긴 하지만 그래도 수업 따라가는 건 문제없다
끝나고 점심을 먹어야 했는데 트럭푸드 줄 기다리면 시간 너무 금방 갈 것 같아서
친구들이랑 같이 버거킹에서 스낵랩 주문해서 먹음 (2.99달러)

춤 수업만 1시간 20분이고 나머지는 다 2시간 40분씩 수업이라 일과 중에 뭐 다른 거 할 시간이 없다
보이스 스튜디오 랩 수업 선생님은 어제 만났지만 정말정말 아메리칸의 전형
정말 잠시도 쉬지 않고 정말 큰 목소리로 말한다 한국인들 목소리 작게 낸다고 미국 여행 왔을 때도 생각했는데 또 느낌
진짜 빠르게 말하는 몇 사람 중 하나인데 그래도 다 들리는 건 다행이지만 눈 깜짝하면 훅훅 넘어감
여기서도 한 명씩 노래했는데  She used to be mine 이랑 Still Hurting 했다
끝나고 4시 되어가는데 스낵랩 먹은 배가 너무 고파서 학교 건물에 있는 매점에서 빵 사 먹음

3달러 안됐던 듯...그치만 빵가루 여기저기 다 흘리는 사람됨 저건 다시 안 먹을 것

그다음은 액팅 클래스였는데 배우인 교수가 아주 연극적으로 강의를 함
재미있었지만 끝나갈 때쯤엔 좀 지쳤다.......
너무 계속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고 몸 쓰는 걸 계속하니까 졸리진 않았는데 피곤한 과각성 상태가 됨

집 가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 정도면 외식해도 된다 하고 먹은 Just Salad. 맛있어ㅠㅠㅠㅠㅠㅠㅠ

좀비처럼 먹고 있는데 그 와중에 새로 알아보던 집주인한테 연락이 왔다
사실 난 한인 사이트에서 집 구하지 않고 최대한 영어만 쓰면서 지내려고 했는데 더 이상 옵션이 없었음
이때 집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었냐 하면
일단 금요일까지 루미를 닦달했지만 결국 걔네는 토요일 아침에야 돈을 받았다며 뷰잉을 잡으라고 했다
근데 집주인이 메일 답장을 안 하는 것임 저녁까지
토요일 저녁에야 집주인이 자기 펜실베니아에 family reunion 왔다고 월요일에 집 보여준다고 했다
그래서 월요일엔 집 보고 들어갈 수 있겠지 하고 기다리다가 월요일 아침부터 메일 했는데 답장이 없는 것임
계속 기다렸는데 안 와서 쟤가 나 ghosting 한다고 루미한테 알렸더니 취소 원하면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월요일 밤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그 집주인이 연락 안 해서 이 날 결국 환불 요청하고 다른 집을 마구 찾던 상태였다.....
(그래도 그 와중에 화는 표현해야겠어서 집주인한테 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 나는 너가 기본적인 예의 정도는 있는 줄 알았다라고 보냄)
남자 룸메이트 구한다고 쓰여있었지만 거리만 가깝고 집만 괜찮으면 알 바냐 하고 불쌍한 척 연락 넣어놨었다

지쳐있었는데 22살 남학생 보고 너무 웃겨서 샐러드 먹다가 혼자 웃음

아니 저 호스텔에서 계속 혼숙했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저 20대도 아닌디.....
그러고 주민세 내라는 연락도 받아서 아니 나 이제 서울시민 아닌데...?
그치만 일단 육천원 내고 보자는 마음으로 주민세 냄
(이것도 쉽지 않다. 한국 번호 살려놨는데도 인증할 때 문자로 숫자 보내야 하는 것들이 있음. 아니면 번호란이 무조건 010 으로 시작한다든가... 다행히 문자 필요 없는 인증앱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
아주 피곤했기 때문에 호스텔에서 꿀잠 잤다


24.8.28.
수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재즈 수업 있었음
재즈 수업 대부분 오디션 대비용으로 매일 새로운 안무 나가고 바로바로 외우기 한다
끝나고 학부생 라일리들 둘이랑 점심 먹으러 Pier 17? 으로 나갔다
그러나 얘네의 대화를 따라갈 수 없음 영어 때문이 아니라...
놔눈수무쌀인듸 열팔살애긔드리 눈꽈리룰막굴뤼더롸 (안전하게 번역기 돌려서 확인해 봄)
이런 얘기하니까 음............그렇구나 이모는 지켜볼게........이렇게 됨

Pier 17 내부 음식점들
먹을 건 많았지만 먹고 싶은 건 없었음
밖에 앉아있다가 참새 귀여워서 찍음

먹은 게 없어서 라일리들 학교 먼저 보내고 난 리버티 베이글 먹으러 갔다

블루베리 베이글에 피넛버터누텔라

그다음 수업은 Voice & Speech 였는데 이건 speaking voice에 좀 더 초점을 둔 연기 말하기 클래스였다
과제가 매일 두 개씩은 쌓이고 있었다 학생의 삶 너무 오랜만이라 이렇게 바쁜 줄 몰랐어
수요일은 이거 듣고 2시간 학교 연습실 잡아서 연습하고 집에 갔다
그래도 연습실 가서 있는 것이 나에겐 편안하다는 것을 이때 깨달았다
왜냐, 컨서바토리 18살 라일리가 나에게 혼자 연습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었기 때문......
대충격... 놀라서 그동안 연습 어떻게 했냐니까 레슨 선생님하고만 했대
그래서 대강 이런이런 웜업한다 알려주고 내 연습하고 왔다

와 날씨 진짜 좋았네
숙소 근처에서 샐바로 평이 좋은 Gastro Market

전부터 한 번 가봐야지 하다가 이 날 저녁으로 먹었다

마스크팩 한 장에 5000원
8000원

아침 먹을 게 없어서 여기서 장도 보려고 했는데 과일이나 식품류는 홀푸드가 더 싸길래 홀푸드 가서 장 봤다

천도복숭아 샀다 매우 맛있음 그래서 어제 또 샀지~~
흑자두도 며칠 익혀서 먹으니까 아주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