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__________ ♪_

Day 14. 은행이랑 싸우기

by July_ 2024. 9. 2.

* 고구마 백만 개니까 화나고 싶지 않은 분들은 뒤로 가기

24.8.29. 목요일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까지 본 수업 스케줄은 이랬다
학교가 이번 학기부터 모든 보드를 온라인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학생들 각자의 스쿨허브에 시간표가 뜨게 된다
그 외에 공식적으로 붙여지는 학교 수업 시간표가 없음 이게 큰 문제였다

그러나 학교 허브와는 별개로 나는 집 문제가 있었다
학교 트랙과 집 트랙이 둘 다 돌아가고 있었는데 이 날이 아주 삑난 날이었음
그렇지만 그래도 난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잘 돌렸다고 생각한다
일단 일주일 동안 기다렸던 집이 나가리된 상태에서 화요일에 환불 요청을 했고,
수요일엔 또 루미에서 연결된 집이 있었는데 거리가 가깝고 가격이 괜찮았다
뷰잉 잡으려면 2400 보증금 넣어야 된다고 해서 수요일에 바로 넣음
지난번에 Wise에서 보낸 게 더 느렸던 원인이가 싶어서 이번엔 새로 만든 미국계좌에서 Zelle 로 보내기로 함
Zelle은 미국에서 메일주소나 전화번호 만으로도 은행 송금할 수 있게 개발된 앱인데 은행끼리 공동투자해서 만든 거라 따로 뭘 안 깔아도 기본 BoA 앱에서 Zelle을 보낼 수 있음
그래서 난 수요일에 이걸 보냈다 그런데 바로 펜딩이 걸린 것이다

젤을 처음 사용하는데 많은 금액 보내서.
24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안내되길래 내일 되면 보내지려나 하고 잤다
그러고 목요일 아침. 호스텔을 금요일 체크아웃으로 잡아놔서 연장해야 했는데 방이 없었다 하나도!
어쩔 수 없이 근처 한인 민박을 찾아서 그리로 옮기려는데 Zelle로 송금하려고 은행 앱에 들어갔더니 로그인 제한 됨ㅡㅡ
침착하게 로그인 제한에 안내된 번호에 전화했더니 본인 확인을 하려면 카드 뒷번호 4자리를 부르라고 했다
근데 나는 실물카드를 아직도 못 받았고 모바일 카드는 은행앱에 로그인을 해야 보인다 하..............
다행히 바로 아마존 결제 내역을 뒤져서 카드번호 뒷자리를 찾음

그렇게 본인 확인을 해서 10분 정도 기다려서 상담원 연결 됐더니 다른 번호로 전화하라고 번호를 줬고
거기다 전화해서 10분 넘게 기다렸더니 이건 지점에 가서 신분 증명을 해야 된다고 했다

그 와중에 전화하면서 아침은 먹음

그래도 수업이 10시 20분이라 아침 시간이 좀 있으니 숙소에서 가까운 지점을 갔다
accountant가 하나도 없음. 옆 지점 갔더니 아직 안 열었음.
또 다른 지점 가서 teller 한테 상황 설명 다 하고 내가 왜 보내는지까지 설명했더니 돈을 보내려면 그 사람 계좌를 알아야 된다는 거다. 아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내 계좌 제한된 거 해제하는데 내가 왜 그 사람 계좌를 알아야 되냐, 나는 젤로 보내려다 내 로그인이 제한돼서 그거 해제하려는 거다.
너무 화나서 아주 큰 목소리로 얘기함
근데 그 새끼가 알아처먹고 나서도 미안하다고도 안 하고 지금 가능한 accountant 없다 그래서 진짜 빡쳐서 thank you도 안 하고 나옴 Thank you for nothing 이다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학교로 가면서 공강 시간에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지점 예약을 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해도 시간표 이랬는데

첫 수업 끝나고 보니까 두 번째 수업이 없어져 있음 컨서바토리 전원 다 한테서
그래서 이건 허브가 잘못된 거였구나 하고 애들 기숙사에 초대받아서 기숙사 구경하러 브루클린 갔다

기숙사 가는 길

내가 결국 기숙사를 안 들어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거기 때문에 기숙사를 한 번은 봐야 할 것 같았다
기숙사 가는 건 지하철 한 번 갈아타고 15분 정도라 그렇게 멀진 않지만 난 만족할 정도 아니었음
기숙사 건물은 지하철 역에서 코너만 돌면 바로 있었고,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도 사용하는 기숙사 건물이라 로비와 1층 시설은 아주 좋았다. 먹을 수 있는 공간에 세탁, 휴게실 다 잘 돼 있었음
그래서 기숙사 안 간 걸 조금 후회할 뻔 한 순간, 애들 방 들어가 보고 안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방 안에 화장실이랑 냉장고 전자렌지 있기는 하지만 정말 작은 공간을 둘이서 나눠 쓰는 거라 사생활 아주 없음
어떻게든 내 방을 찾고 말겠다고 생각했다
점심 때라 기숙사 밖에서 한국인 친구 중국인 친구랑 같이 스시집 도시락 사 와서 애들이랑 기숙사 식당에서 먹었다

15달러 정도
기숙사 있는 역

그러고 은행 예약해 놓은 것 때문에 난 먼저 나옴
가는데 은행에서 전화 와서 이건 Fraud center에 너가 전화해야 된다, 해보고 안 되면 와라 하길래
fraud center에 전화했는데 상황 설명 다 했더니 reference number 대라고 함
나 그런 거 없다 은행에서 너한테 전화하라 했다 그랬더니 그 번호 없으면 접수 안된다 함
너무너무 화가 났지만 은행에 가서 대면으로 이러이러했다 얘기해서 결국은 해결했다!!!!!
똑같이 얘기해도 어떤 놈들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개떡같은 소리 하고 어떤 분들은 바로바로 해결해 준다고
이 차이를 통계 내면 유의미한 지표가 있을 것임
계좌 잠긴 거 풀고 어제 안 됐던 송금도 바로 보냈다 휴

그러고 다시 학교 갔더니 학부 애들이 아까 우리 그 수업 들었어야 되는 건데 너네 다 빠진 거 됐다고 했다
학교 허브에서 실수해서 그 수업 우리 시간표에서 삭제된 것
그다음 수업 들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학장이 와서 이 수업 이번 주에 없는 건데 이것도 실수라고 했다
학교 허브 때문에 들어야 될 수업은 못 듣고 없는 수업 시간에 앉아 있던 거다
그닥 화가 나진 않았음 나는 이미 화를 낼 데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학교 화장실에선 여성용품 무료로 구비해둔다 이래야지

그 와중에 어제 연락했던 한인 집주인이 오늘 세입자가 집에 있어서 집 보여줄 수 있다고 해서 그리로 갔다

브로드웨이 쭉 지나서 감
처음에 주소를 잘못 알려줘서 이상한 데 감 뭐 이런 동네야 하면서 찍어놨다 거의 맨해튼의 길음동 아니냐

근데 생각보다 학교에서 가기 멀었고 버스가 17분에 한 대 오는 거다
그때 이건 아니라고 이미 생각함
그래도 약속을 잡았으니 가 봤는데.......... 한 방을 지나가야 다른 방이 나오는 구조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충격 맨해튼 주거실태 그자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물 보면서 앱에서 그런 집들 보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 충격적
내가 남학생 방을 지나가야만 내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 방을 지나가야 더 큰 방이 나오는 구조
샤워실 수압도 체크했다 쬘쬘 ㅇㅋ 굿바이

돌아와서 충격을 가라앉히며 아몬드밀크 마심
호스텔 바로 옆 웬디스

이제 여기서 이사 가야 되니까 바로 옆 웬디스를 지금쯤엔 먹어보자 하고 저녁으로 웬디스 버거 단품 먹었다

나쁘진 않지만 굳이 버거를?

Five guys도 Wendy's도 난 버거가 그닥인가 봄
그렇치만 칙필레는 맛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