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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비행기 타는 날

by July_ 2024. 8. 21.

8월 15일 저녁 비행기 탔는데 사실 8월 내내 정신이 없었다
첫주엔 괜찮은 줄 알았는데 막판으로 갈 수록 약속 몰려서
하루에 약속 두 탕 뛰면서 사이사이에 은행 다녀오고 보험금 청구하려다보니 아주 정신이 없었음
그러다가 12일에 서울 집 빼느라 이사하고 15일까지는 짐 정리밖에 한 게 없다
7년 산 짐이 보통 많은 게 아니라서 서울에서 짐 뺄 때 옷 신발 가방 등등을 다섯 무더기 기부했는데도 너무 많았다
강화 집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짐 정리하다가 점심 먹고 짐 정리하고 저녁먹고 짐 정리 함
그 와중에 엄마아빠가 밥 잘 챙겨먹인다고 신경써줘서 집밥도 맛있게 먹고 냉면 새우구이 등등 잘 먹었다
떠나기 전날엔 아빠 퇴직 기념하기로 했는데 내 유학까지 같이 챙겨줘서
내가 너무 고맙고 미안해져서 크게 성공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음

 
내가 아무리 아껴쓰는 사람이라도 혼자 모은 걸론 절대 미국 유학 못 가는데 기둥 뿌리 뽑아 먹었는데
이렇게 해주니 어떻게 안 미안하겠어ㅜㅜ
 
출발 당일에야 그나마 짐이 캐리어+이민가방+배낭+크로스백에 들어가게 정리가 됨
(그렇지만 이 때 아주 큰 착오가 있었던 것이다.............)
점심엔 묵밥 먹고 저녁엔 영종도 맛집인 해송쌈밥 가서 이른 저녁 먹고 공항으로 출발

묵밥과 묵전
모든 반찬 무한리필 되는 해송쌈밥

 
짐 무게가 아주 걱정이었는데 공항 도착해서 캐리어 무게 재보니까 둘 다 32kg 미만이라서 안심했다 (바보바보........!)

 
그래서 아주 기분이 좋아진 찰나, 체크인 하려는데 (편도는 온라인 셀프체크인 불가로 직접 해야함)
알고 보니 난 이코노미라서 23키로 2개 싸야 하는데 프리미엄 이코노미 보고 32키로 2개 싼 것..........하.........
그래서 엄청난 바보비용을 냈다 초과금 24만원 결제함
그치만 원래 싸게 산 항공권(126만원) 이었기에 어쩔 수 없지 하고 가서 쓸 비용 줄이느라 더 챙겼다 하고 넘기기로 한다....
이렇게 챙겨서 보내주는데 첫발짝에 실수한 거 보여서 창피해짐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어쨌든 눈물의 작별하고 보안검사 하러감
체크인은 바보처럼 했어도 체크인 끝나자마자 스마트패스 등록했기 때문에 줄 안 기다리고 금방 들어갔다
원래 여행 다닐 때마다 짐 별로 없이 다니고 특히 비행기에서 가볍게 최대한 편하게 다니는 편이라
보안검사 짐이 이렇게 무겁고 많은게 처음이었는데 (백팩+크로스에 노트북, 아이패드, 배터리, 전자기기 다 들어 있었음)
내 바구니만 다른 쪽으로 빠지길래 하 ㅈ됐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냥 가라고 함
 

밤 비행기 오랜만
에어프레미아 친구 추천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산 건데 꽤나 괜찮은 국적기였다

 
비행기 탈 때 기분 좋을 거라고까진 생각 안 했는데도 솔직히 기분 좋지 않았고 아주 심란했다
수하물 무게 초과된 것도 그렇고 가족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미안한 게 너무 컸음
K-장녀의 자아가 나를 계속 꾸짖고 있었다 이건 사실 지금도 그렇다
이게 맞냐, 미쳤냐, 어쩌자고 이런 짓을 등등으로 나를 꾸짖고 있었음
그래서 아주 심란하게 비행기를 탔고 이륙할 때도 사실 설레는 건 거의 없이 아...큰일났네 싶었음
내가 일을 쳤구나

기내식 1
기내식 2
비행 일정 이렇게 알려줌

 
 

 

그치만 14시간 좀 안 되는 비행을 하다보면 모든 것이 무뎌지고 건조함만 남는 법이라 비행 8시간째쯤에는 괜찮아졌다
괜찮다기 보단 자고 먹고 자고 하다보니 그냥 그 감정에서 조금 벗어나게 됐다. 영화도 겨우 하나 보다 말음
작년에 혼자 뉴욕 2주 여행갈 때 홍콩을 경유해서 인천-홍콩 6시간, 홍콩-뉴욕 16시간을 하느라 너무 지쳤었는데 직항을 타니 생각보단 할 만했다
 
10시쯤 도착했지만 10시반쯤에야 비행기 내리고 짐 찾느라 시간 걸리고 해서 11시 넘어서? 우버 탄듯
문제 없이 우버 잘 타서 (그러나 가격은 사악함) 우즈베키스탄 출신 드라이버랑 잡담 하면서 안전하게 숙소 도착
집 구할 때까지 임시로 머물 거처라서
학교 근처에 호텔 밖에 없는 비싼 지역을 가야 하나 아니면 센트럴 파크 근처 관광지용 싼 호스텔을 갈까 싶었는데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니까 호스텔로 잡아뒀음 그러길 잘했다

숙소 2층 로비

 

2층 로비 공용공간

 
공용공간 키친에 전자렌지, 에어프라이어, 식기 등등 다 있고 냉장고 있으니까 음식 보관도 되고
혼성 4인실 호스텔 이용하는거 오랜만이었는데 나쁘지 않다 이정도면 살 만하다고 생각함
그러나........ 4인실 옆방이 2인 개별룸이었고 첫날부터 옆방 커플 ㅅㅅ하는 소리 들음.....
믿을 수가 없어서 우리 방 남자랑 환멸의 눈빛 교환했다
맨날 이랬냐고 물어봤더니 오늘만 그렇다고는 함
어쨌든 이렇게 첫날 자다깨다 하면서 심란한 상태에서 조금 벗어나서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