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__________ ♪_

Day 2. 집 보기 + 뉴욕 알뜰 eSIM 장착

by July_ 2024. 8. 24.

24.8.17. 토요일
이 날도 아침에 일어나서 씨리얼을 먹고 집 보러 나갔다

전 날 사온 씨리얼에 블랙베리, 바나나

 

같은 동네 FiDi로
Wall Street 에 있는 좋은 아파트

 
이 날도 아직 뉴욕의 주거 상태 파악하고 있던 초기라 좀 감이 안 왔는데 이젠 이 정도도 들어갈 만 하다고 본다
이 좋은 아파트의 방이 1500달러 밖에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았는데 방을 보니 말이 됐다

사진을 광각으로 찍어서 넓어보이는 것

 
옥상 라운지와 짐을 먼저 보여줬는데 당연히 라운지는 훌륭했다
집도 공간이 꽤나 넓어서 오? 싶었는데 방을 보니 말이 안 나옴......
가벽으로 막은 아주 쬐그만 공간이었고 거의 내 서울 셰어하우스 때 방 한 칸 만큼의 넓이였는데 천장만 높을 뿐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짐 놓을 공간이 전혀 없는 것
오른쪽 보면 가벽이라 선반이라고도 할 수 없는 선반에 대강 물건 올려놓고 옷장은 무슨 옷 놓을 공간도 전혀 없다
호스텔에서도 짐이 한가득이라 힘든 건데 호스텔 보다 좁은 공간에 뭘 놓냐
그럼에도 저게 나름 컨디션이 좋은 집인게 1500달러에다가 집 안에 워셔랑 드라이어가 있었다
다른 데는 아파트 꺼 돈내고 쓰는 거 생각하면 굉장히 좋은 옵션이고, 집도 깨끗했고 룸메 둘도 여1 남1인데 깔끔하게 쓰는 것 같았음
그러나 짐 놓을 공간 전혀 없는 것에 좀 충격 먹어서 보류
지금 갔으면 계약했을지도 모른다....

 
충격적인 집 상태에 나와서 잠깐 걷다가 위기감을 느끼고 다른 집 찾기 앱을 여러개 깔아서 또 마구 집 찾기를 시작
집 찾기 앱 유로 결제도 두 개 해서 찾은 것이다....
하나는 한국에서 결제 해서 찾고 있었고(spareroom) 이 날 오전에 다른 하나 또 찾았는데(Roomi) 괜찮은 매물 있어보이길래 여기도 프리미엄 결제해서 찾음(14.99달러) 그래도 소득이 있었던 게 이 앱에서 두 매물과 더 연락이 됐다.
여기저기 위치랑 가격 괜찮은 데에 다 연락을 돌렸더니 차이나타운에 있는 또 다른 집을 몇 시간 후에 보기로 하고 길에서 시간을 떼웠다

 
이번엔 1950달러짜리 차이나타운에 있는 집의 독방이었는데, 집주인 존이 1시에 집 보여주기로 함
걸어갈 수 있나 보러 걸어가 봤는데 학교까지 걸어서 30분 걸릴 거리라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했다
30분 걸릴거면 월세가 그것보단 싸야한다고 생각
어쨌든 가봤는데.... 일단 건물이 딱 봐도 낡은 건물이었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밟아서 3층으로 올라갔고 키도 아파트 건물의 패스코드가 아니라 열쇠였음

사진으로 보이는 것 보다 더 더러움

공간은 확실히 넓었다 여기 와서 처음 보는 사람 사는 집의 넓이였지만 집이 낡고 더러웠음
저 부엌에 있는 팬도 먼지가 그득그득이었는데 사진엔 덜 나왔다
선반이며 찬장이며 상태가 좋지 않았다 도저히 저기서 요리해 먹을 마음이 들지 않았음

방 벽장 엄청 커서 짐은 다 들어갈 것 같았다
방도 넓었지만 창문을 비롯해 여기저기가 깨끗하지 못했음

 
캐리어 끌고 올라오는 것도 그렇고
위치 대비 가격도 그렇고 위생상태도 그렇고
넓은 건 너무 좋지만 그 외의 조건들이 다 좀 아니다 싶었는데
존이 빨리 들어올거냐 해서 생각 좀 해본다 나 지금 집 4~5개 봤다 했더니
원래 한 두개만 보고 정하는 거다 너가 최대한 빨리 들어오고 싶다 하지 않았냐라고 은근 압박 줌
내가 집 충분히 보고 결정한다는데 아저씨가 뭔데여ㅡㅡ 
어우 난 몰랐는데? 하면서 웃고 넘겼지만 존저씨 맘에 안 들어서 더더욱 안되겠다고 판단, 내일까지 연락준다고 하고 나왔다
 

맨해튼 차이나타운 중심가인가 봄

나와서 집 가는 길을 찾으니 차이나타운을 통해 가는 거였다
작년에 왔을 때 차이나타운 와서 만두도 먹어봤지만 중심가는 못 봤었나보다
아주 관광객이 많고 사람이 많았다

가다보니 보여서 먹은 공차 내 픽

 
가다보니 공차가 있었는데
이틀 동안 돈 아끼려고 교통비 정도만 쓰고 홀푸드 가서도 죄금만 담아 먹고
가져간 한국 죽, 프로틴쉐이크, 장 봐온 과일 정도 먹고 돌아다닌 거에 비해
소득이 없고 들어갈 만한 집이 안 보이니까 좀 낙담해서 맘이 힘들었기 때문에
익숙한 맛으로 마음을 조금 위로했다
내 공차 픽은 블랙 밀크티 당도 30에 얼음 적게 코코넛 젤리 추가인데 한국 공차맛과 똑같아서 좀 기분이 나아짐
이거 먹고 역까지 걸어가는 길에 비가 조금 왔지만 조금 맞았다.

오리지널 숩 키친

 
작년에 왔을 때 친구 추천으로 수프 사서 센팤 가서 먹었던 수프 맛집인데 숙소 근처 바로 코너에 있었다
반가워서 찍음 아껴뒀다가 나중에 먹으려고 아직 안 먹었다
 
숙소 돌아가서는 미국 번호를 만들었다!
사실 한국에서 떠나기 전날엔가 일단 초반에 사용하려고 도시락 미국 eSIM 5GB를 구매했고 공항에서부터 그걸 썼다
그런데 이게 데이터만 되고 번호가 생기는 건 아니었던 것임
아니 미국애들이랑 문자랑 전화로 연락을 해야되는데 데이터만 되면 무슨 소용ㅡㅡ
그래서 금요일까진 그냥 참아볼까 했지만 집 보러 다니면서 집 주인들이랑 연락하기가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결국 토요일 오전에 이걸 해결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네이버 검색으로 뉴욕 이심을 찾아봤더니 한국 사이트 통해서 제공되는 건 다 적어도 월 8만원 정도는 되는 거다
요금제 비싸다는 한국에서도 알뜰폰으로 무료 아니면 만원 미만 내던 나인데 용납할 수 없었다
구글링으로 ny esim 검색, 미국 메이저 통신사들도 그가격대가 싸지 않길래 Best eSIM for New York 등의 결과를 찾아서 Mint Mobile을 발견
그 무슨 남배우가 만든 거였는데 어쨌든 중요한 건 메이저 통신사들보다 요금이 싸다
게다가 프로모션으로 3개월동안 월 15달러에 15기가를 주기 때문에 이걸 결제하기로 했다 (그래도 결제하면 부가세 붙어서 53달러 넘음)
근데 아침에 이걸 결제하려고 하다가 한국처럼 혹시나 3개월 이후에 자동으로 청구되거나 아니면 해지 위약금 있거나 할까봐 고객센터에 문의를 꼭 해야한다고 판단함
그래서 모바일로 고객센터에 연락하려는데 모바일 챗봇이 아주 짜증나게 자판창 올라오면 윗 대화 내용이 계속 가려지면서 내가 쓰고 있는 글을 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
너무 짜증나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시간에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오후에 들어가서는 컴퓨터로 이걸 해결해서 결국 결제를 했다!!! 이것도 이거저거 챗상담원에게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다사다난했지만..... 어쨌든 결제하고 eSIM 장착해서 미국 번호가 드디어 생김!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지만 이것저것 보러다니고 집과 심카드 검색하고 확인하고 상담원이랑 대화하고 결제하는 이 모든게 꽤나 피곤했기 때문에 그리고 영양상태가 안 좋으면 사람이 더 우울해지는 법이니까 저녁은 기다리던 치폴레를 먹기로 했다
보울 하나에 14.1달러 나오지만 양이 많아서 두 끼 먹을 수 있으니까!

한국에 없어서 너무 아쉬운 치폴레
내 메뉴는 보울에 화이트라이스, 소고기

 
그 와중에 새로 연락이 닿아서 컨택 중인 집이 하나 있었는데 위치가 너무 최고인 집이었다
학교에서 걸어서 5분인데 1000달러길래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좋은 조건이었음
물론 혼자 사는 건 아니고 룸메랑 같이지만 침실 따로 있고, 지금 생각해도 좋아서 들어가고 싶다ㅠ
어쨌든 여기 살고 있는 주인한테 내가 앱으로 방 남아있냐 물어봤더니 바로 문자로 연락을 줌
그래서 다음날 4시에 방을 보러가기로 했다
문자로 임대기간이랑 반려동물 여부 등 이거저거 물어봤고 환불 가능한 50달러를 내고 background check를 해야 자리를 맡을 수 있다고 해서 하겠다고 함
그래서 50달러를 집주인의 Private Investigator에게 애플페이로 결제할거냐 페이팔로 결제할거냐 물어봤는데
한국 아이폰이어선지 첫날부터 애플페이 안 되는 걸 확인했었다
그래도 미국 번호 만들어서 혹시나 하고 해봤는데 역시 안 됨ㅡㅡ
그래서 페이팔을 깔아서 페이팔에 카드를 연결하는데 내가 해외결제용으로 사용하는 두 카드가 모두 다 등록이 안 되는거다
트래블월렛 카드는 비자이고 신한쏠트래블은 마스터인데, 페이팔에서 본인확인용으로 하는 소액결제 100원이 한국돈으로 결제 되는가보다
근데 둘 다 원화결제 막혀있는 카드니까 승인거절되고 아예 등록이 안 되는 것ㅡㅡ 미국 계정에 미국 번호로 가입했는데도!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거 풀어보려고 가입 탈퇴하고 이번엔 한국으로 설정해서 가입해 보기로 했다
무사히 가입하고 카드 등록하려고 했더니 둘 다 다른 계정에 등록된 카드라고 거절됨 하..................... 

패아펄 카드 등록 오류
너무 빡친 1차 기록

 
 집주인한테 미안하다고 안 된다고 얘기했더니 이번엔 다른 송금앱을 얘기하길래 그걸 깔려고 했는데 그건 또 애플 앱스토어에서 검색이 안 됐다. 집주인도 애플일텐데 아마 국가 문제겠거니 해서 애플 스토어 설정 미국으로 바꿔도 해결 못함 하
솔직히 집 보기 전에 50달러 내야하는 것도 진짠가 싶었는데 구글링 해보니 하는 건 사실이었지만 뉴욕에서 집주인이 bg check로 20달러 이상 받는걸 금지하고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집주인한테 20달러 이상은 안 된다던데? 했더니 bg check 비용이 더 든다고 해서 수긍은 안 됐지만 일단 집이 좋았기에 내려던 거였음. 그치만 내고 싶다고 낼 수 있는게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생활 블로그에 기록하려고 원래 네이버 계정 하나 더 파서 네이버 블로그 하려고 했는데
가입할 때 한국 번호로 본인 인증 문자가 안 와서 가입을 못 하고 있었다
한국 번호 살려놔서 친구한테도 문자 수신 되고 다른 사이트 인증 문자 다 오는데 네이버만 안 됨!!
그래서 10번씩 시도해도 안 왔는데 이 날 미국 번호를 만들었으니까 미국 번호로 다시 시도해서 저녁 먹기 전에 드디어 가입해서 블로그도 만들었다
근데 저놈의 50달러 결제 계속 실패하다가 블로그 들어가려고 보니까 대량생성 아이디로 로그인 제한 됨ㅋ.............
그래서 네이버 매뉴얼대로 로그인 제한 해제 요청을 하려고 했더니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접근했다고 인증이 제한된다는 것이었다
고객센터에 연락하라길래 상담원과 채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는데 네이버에 그런거 없더라
다 챗봇 통하거나 문제 해결 매뉴얼만 제시함 내 문제는 그렇게 해결 안 해주면서!

그와중에 또 원래 초반 숙소를 3박4일만 해놔서 일요일에 체크 아웃이었기 때문에
토요일인 이 날 집을 못 구하면 연장을 해야했음
4인실 컨디션을 보니 6인실도 괜찮을 것 같아서 6인실로 6박을 더 결제했다
아무리 싼 가격으로 호스텔을 결제해도 한 달 머무르면 2000달러는 우습게 넘기기 때문에
안 그래도 집 못 구해서 속상한데 호스텔에 돈 더 쓰고 싶지 않았음
이것까지 하다보니 너무 지쳐서 일단 그냥 자기로 했다
 
와 이렇게 빡치고 짜증만 나고 재미도 없는 얘기를 누가 읽지?
그냥 내가 나중에 볼 거임
근데 이 날 그냥 빡친다고 생각은 했지만 돌이켜 보니 정말 고생 많이 했네
고구마 구간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근데 아직 끝나지 않아서 어떡하냐
 
이 날 일기의 마지막 문단
 
"그래서 결국 오늘의 다른 생산적인 활동을 모두 포기하고 일기라도 남기고 자려고 했더니 네이버 계정 스팸계정으로 의심돼서 로그인 불가 됨.....^^^^^^
악 너무너무 빡친다 ㅅㅂ 내가 집 못 구할 줄 알아?????
어떻게든 구하고 만다 나의 자격이든 실력이든 뭐든 그게 문제가 아니고
어쨌든 여기 왔는데 왤케 안된다는게 많음? 내가 보여준다 내가 해내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