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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집 보기 + 집주인이랑 싸우기^^

by July_ 2024. 8. 24.

24.8.18. 일요일
아주 스트레스 받고 악에 받쳐서 잤는데 시차적응 안 돼서 제대로 잔 것도 아니었다
이 날도 4시쯤 깼던가..... 아니면 2시에 잤던가 둘 중에 하나였다
어쨌든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져서 어제 덮어놓은 50불 페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싶었다
내가 원래 쓰던 해외송금 앱인 Wise로 보내면 안 되겠냐 했는데 그건 안 된다고 함
가게에서 애플카드나 스팀카드 50달러 짜리를 사라고 해서 일단 집 근처 마켓을 갔더니 거긴 없다고 했다
선불충전해서 주는 기프트 카드를 말하는 거였음 CVS가서 찾았다

애플이라고 써 있잖아.....

이 사진 찍어서 보내주면서 이거 맞냐고 했더니 맞다고 해서 50달러 결제해서 사진찍어서 보냄
근데 이게 애플카드가 아니고 백화점 Nordstrom 카드였던 것이다
그래서 또 놀랐지만 너도 봤잖아 애플카드라고 써있던거 했더니 다행히 이걸 받기로 해서 겨우겨우 신원 확인 하게 됨
당연히 문제 없으니 다음으로 넘어가서 tenant lease application form을 작성해야 했는데
내가 이때 다른 집을 보러가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어제 남은 치폴레 후루룩 먹고 출발함

사진은 이래도 맛있어요....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해럴드 타워 아파트

 
빨리 집 보고 숙소 돌아가서 서류 작성하려고 했는데 집 보여주기로 한 부동산 임대업자가 20분을 기다리게 했다
나 빼고도 두 명이 더 있었는데, 세 명 데리고 그 아파트 매물들 다 투어를 함
솔직히 진행 중인 계약이 있으니까 이건 볼까말까 귀찮은데 하면서 간 거였지만,
이 때 매물들 한꺼번에 안 봤으면 뉴욕의 주거 실태를 지금만큼 파악하지 못했을 거다
개인공간은 포기하고 가벽 세워놓고 사는게 이 정도 가격대에서 일반적인 아파트 주거 형태라는 것을 이때 인지
근데 이 때 진행 중인 주인이 자꾸 application form 작성하고 보증금도 20~30퍼 내야 하고 하면서 자꾸 얘기를 하길래
나 지금 다른 집 보러왔고 이따가 너네 집 보고 나서 바로 작성하겠다고 그랬다
그런데 계속 자기 private investigator랑 지금 일하고 있고 그래서 자기가 대신 작성할 테니까 보증금을 보내라는 거였다
나는 어차피 어제 숙소를 한참 연장해서 그렇게 급할 것은 없으니 집을 보고 보내겠다고 했다
그런 대화를 하면서 걔네 집으로 출발함

갑자기 지하철에 사람 싹 빠져서 찍었다
집 앞에 도착해서 사진 보냄

 
집주인이 자기 내일 4시 이후에 된다고 해서 내가 그럼 4시에 보자고 잡은 약속이었는데
내가 4시에 도착해서 사진 보냈더니 자기 지금 PI랑 같이 있으니까 서류 완료하게 보증금을 보내라는 거다
근데 내가 여기 와 있는데 문자는 계속 하면서 오질 않아? 여기서부터 기분이 나빴다
사실 아까 아침부터도 내가 애플카드 10시까지 사겠다고 했는데 9시 반도 되기 전부터 어떻게 돼가? 했어? 자꾸 물어보고
내가 다른 집 보는 동안에도 지금 폰 못 본다고 얘기했는데도 계속 서류 내야돼 보증금 보내 이래서 좀 짜증나 있었음
월세 겨우 1000달러에 보증금 20퍼면 200달러니까 큰 돈은 아니지만 약속 시간은 지키고 말을 해야 할거 아냐
게다가 말하는게 결국 보증금 안 내면 집 안 보여준단 소리라 아주 기분이 나빠지고 있었다
어제 쌓인 스트레스도 있는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음

이것도 화낸 것도 아니잖아 그냥 사실을 말함
난 내 입장 전부터 다 얘기했다
나오라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현피뜨자고!


이렇게 얘기하다보니 30분이 지나있어서 정말 어이가 없어졌다
4시에 집 보기로 하고 내가 온 걸 아는데 아직도 안 와???
그래서 내가 그걸 지적하니까 근데 이건 너 탓도 있어~ 나 아까 집에 있었는데 너가 진행한다고 해서 서류하러 나온거야~
이러길래 변명조차 내 탓 하는 꼬라지에 더 짜증이 나서 그럼 그 얘기를 했었어야지 안 했잖아
이거 봐라 이런게 중요한거다 네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인지 아닌지 같은걸 봐야 되니까 직접 보고 결정해야 하는거다
그랬더니 상대방이 다시 시간 잡자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미 30분 길을 온 상태였고 이건 오늘 안에 결단을 봐야겠다는 판단이 서서
오늘 결정하거나 아님 말자고 했다. 네가 내 시간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이미 진행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을 덧붙여서
근데 방금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엄마를 보고 와야 한다길래
솔직히 말이 더 이상 가려지지 않아서, 그거 되게 사기꾼 같은거 알지? 이래 버렸다
특히나 사람이 한 시간 이상 너 기다리고 있었으면 얼굴 보고 말하는 건데 넌 날 피하고 있잖아
어쨌든 7시 반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 잡고 그 근처에서 시간 떼우기로 함
솔직히 이 지경까지 와선 쟤랑 룸메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어차피 못 만날 것 같았지만 볼 장 다 보고 제대로 끝내고 가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근처 공원에 앉아있었음
학교랑 정말 가까운 진짜 좋은 위치였는데ㅠ 아깝다

사람들이 음식 뿌려줘서 새 파티 됨
통통한 참새는 귀엽다

 

여기도 관광 명소다 돌진하는 황소 (Charging Bull)

 
황소 불알 만지려고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데 으 정말 그러고 싶지 않음
시간이 많이 남으니까 근처 홀푸드에서 저녁 먹고 가면 딱이겠다 싶어서 홀푸드 갔다
이 날 날씨가 좀 추웠음ㅠㅠ 차가운건 도저히 안 되겠어서 따뜻한 것만 담았는데 성공했다

소고기, 아스파라거스, 버섯, 애기 당근, 치킨 마살라, 크림 치킨

 
그러고 홀푸드에서 쭉 기다렸지만 역시나 7시 반이 되도록 연락이 없었음
시차적응 안 돼서 너무 졸린 상태였기 때문에 너무너무 집에 가고 싶었다
오기로 7시 50분까지 기다려서 확실하게 내 잘못 없는 상태로 만들고 집에 감
집갈 때 비와서 비도 좀 맞았다 (아 그래도 비 오는데 걔네 집 앞까지는 안 가고 홀푸드에서 버텼다)

 
저 문자는 아직도 답장 안 왔다
그치만 백화점 기프트 카드 50달러는 반드시 내가 쓸 거임 ^^
이거 환불 가능하다고 했으니까 내가 사용하는 거 맞는거지? 하면서
혹시나 이미 사용했어? 오히려 좋아 나에게 현금 송금으로 갚을 때까지 귀찮게 굴 것이다
일단 내가 집만 구해봐라 너에게 청구할 것은 반드시 청구하겠다
 
하 이 날도 수퍼 고구마 날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