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16. 금요일
시차적응 하려면 아침을 먹어야 한다고 했으니까 7시부터 비행기에서 남긴 손가락만한 크루키를 먹었다
이것만 먹고 약 먹긴 좀 부족한데... 싶었는데 냉장고를 보니까 누가 나눔한 요거트 대체제가 있어서 그것도 먹음
진짜 요거트 같긴 한데 아몬드 향이 좀 끝에 남는다 맛이 있는건 아닌데 없지도 않아서 어쨌든 돈 굳는다치고 다 먹었다
그치만 저는 맛알못입니다. 흘려들으세요
지금 1순위인 집 구하기를 하려면 집을 보러 다녀야 하기 때문에
전 날 비행기 타고 12시 넘어서 도착했지만 자기 전에 다른 건 몰라도 집 컨택은 해놓고 자서 집 볼 약속을 세 개 잡아놨다
오전에는 좀 쉬려고 안 잡고 다 오후로
하루 자고 아침에 보니까 더더욱 호스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렌지, 토스터, 에어프라이어, 식기도 종류별로 다 있고 가스렌지랑 오븐만 없음
작년에는 호텔에서 혼자 지냈는데 혼자라서 편했지만 음식 저장이 안 되니까 돈을 아낄 수가 없었다
혼숙도 원래 큰 불편함 없이 지내서 괜찮음
그렇지만 기본으로 주는 이불이 너무 얇아서 밤에 좀 추워서 담요 없냐고 문의하니까 5불 줘야 된댔다
그래서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청소하시는 분한테 춥다고 했더니 공짜로 담요 주심 헹
오후에 첫 번째 집부터 보러 길을 나섰다
숙소는 2,4,6인실 있는 호스텔인데 위치가 아주 좋아서 센트럴파크랑 아주 가깝다
맨해튼에서 센팍 아래로 반은 거의 관광지라 사람많고 안전한 편이라고 한다
나는 이 반에만 있어봐서 사실 다른 데는 어떤지 잘 모르는데 위험하다고 느낀 적 없음
맨 땅에 헤딩으로 뉴욕 집을 구하고 있지만 그래도 집 볼 때 구하는 내 조건이 있다면
a. 학교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 과가 과인지라 학교 수업이 9to3 아님 12to6 또는 9to6인데다가 학기별로 공연 올리려면 저녁에 리허설도 있기 때문에 등굣길이 멀면 뺏기는 시간이 너무 많다....
무용, 보컬 등 레슨 받으러 더 다니려고 했는데 스케줄 보니 운동할 시간도 부족할 듯
게다가 학교가 출결에 매우 민감해서 10분만 늦어도 아예 수업에 들어갈 수 없고 4-5번 결석하면 fail 임
Queens 나 Jersey, Brooklyn 등 맨해튼에서 벗어나면 월세가 좀 싸지긴 하지만 나는 안전 때문이라기 보단
등교를 생각할 때 절대 멀리 다니고 싶지가 않았음
b. 월세 (맨해튼 shared apartments 의 방 하나 월세 1500~2000달러 내외로) : 물론 월세를 올려서 보자면 3000, 4000짜리 되는 스튜디오도 있지만 (한 호를 혼자 다 쓰는 것), 그럴 여건은 안 되니까 최대 2200까지로만 보고 있다
그치만 2200도 너무 세다ㅠㅠㅠ (근 일 년 중 제일 급락한 현재 환율로 300만원) 2000 안에서는 구하고 싶음
c. 안전 (경비 있는 아파트 건물) : 모두가 나에게 안전을 제일 우선시하라고 했지만 미안합니다
저는 솔직히 안전 때문이 아니고 건물 자체의 시설, 여건 때문에 경비 아파트 건물을 선호한다
며칠 동안 집만 보러 돌아다니면서 이 곳의 주거 생활이 조금 파악이 됐는데
맨해튼 이 정도 가격대에선 사람들이 개인 공간을 잘 갖는건 포기했음
경비 있고 30층씩 되는 크고 좋은 아파트 건물에 층마다 큰 호텔처럼 20-30개의 호들이 있는데,
한 호 (보통 한국에서 1,5룸~ 최대 투룸 정도의 넓이인 공간)를 가벽으로 나눠서 세 명 정도 살게 한다......
부엌과 화장실은 공유
대부분이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고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인데 가져온 짐이 그 안에 다 들어갈 리 없다
방 보러 다니면 다 그 쬐그만 공간에 자기 물건 대강 쑤셔넣고 삼
그래서 초반에 아니 저러고 어떻게 살아....했는데 이제 그냥 적응 됐고 나도 그렇게라도 살려고 한다
개인공간을 포기한 대신 아파트마다 입구에 패스코드와 경비(도어맨)가 있어서 안전하고
아파트 건물 자체의 공용공간이 잘 되어 있다
꼭대기 층에 라운지가 있어서 아주 큰 카페처럼 소파 및 의자 테이블 등이 있어서 거기서 쉬고 공부하고 음식물 가져와서 먹고, 어떤 데는 gym도 있고, 빨래는 건물마다 세탁 층이 있어서 세탁기랑 건조기 돌리는데 얘네도 각각 비용을 내야한다.
세탁기 한 번 돌리는데 2.75달러 내외고 건조기는 더 비싸다
그렇게 도착한 1번 집
집 주인은 홍콩계 분인데 아르헨티나로 출장가 있다고 했고 스패니쉬 메이드가 청소 중인 시간에 맞춰서 간 거라, 그 분이 집을 보여줬다
안전한 지역이고, 방도 침대 크고 공간이 꽤 있고, 수압도 괜찮고 코브라형 샤워기 달려있었다!
그렇지만 거실이 없이 주방 화장실이 끝인 공간이라 정말 작았다
그리고 자잘하게 집이 조금 어수선하고 부엌과 화장실도 깨끗하진 못했다
메이드한테 얼마나 자주 오냐고 하니 한 달에 두 번 온다고 함
이 집을 1시쯤 봤는데 그 다음 집 가기 전에 다른 집 온라인 미팅이 있어서 호스텔에 다시 들렀다 나와야 했다
지하철 편도에 2.9달러인데!!ㅠㅠ 2번 집도 1번 집에서 코너만 돌면 바로 있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돈 아깝다
게다가 미팅이 성공적인 것도 아니었음!ㅡㅡ
Financial district 바로 윗 구역인 차이나타운에 있는 집을 온라인 뷰잉하려고 신청했는데
중개 업체가 이거저거 서류로 자기 소득이랑 이런거 증명하고 해야 볼 수 있다고 나에게 안내하는 세션이었음ㅂㄷㅂㄷ
어차피 차이나타운에선 걸어가기도 약간 멀고 위치치곤 싼 것도 아니고 해서 그건 그냥 접고 2번 집 보러 나갔다
2번 집도 비슷한 아파트였지만 거실이 있었고 무엇보다 집이 아주 깨끗하고 뷰가 매우 좋았다 맨해튼 고층 빌딩이라 허드슨 강이 보이고 도시가 내려다보임
여남 커플이 살다가 여자가 일 때문에 나간다고 했는데, 집에서 신발 벗고 지내서 아주 맘에 들었다
그러나.... 방엔 침대밖에 없었고 수납공간이 거의 없었다
옷장도 없음.... 거실에 아주 큰 벽장이 있는데 거기에다가 내 옷도 같이 걸고 써야 함......
그것 때문에 고민이 됐지만 사실 내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었다 어플리케이션 쓰고 왔지만 짤림ㅋ
공급도 많지만 수요도 많아서 application fee 있는 경우도 많다
내가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었음ㅋㅋㅋㅋㅋㅋ
어쨌든 학교 근처 동네까지 왔기 때문에 온 김에 학교까지 걸어가 보자 싶어서 거리 측정용으로 걸었다
학교까지 15-20분 걸림 걸어서 가는 건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저녁 시간이 다 됐는데 어차피 호스텔에도 먹을 건 없기 때문에 홀푸드를 가자 싶어서 검색해보니 근처에 홀푸드가 있었다
지난 뉴욕 여행 때 싱가폴 친구를 만나서 홀푸드 샐바를 이용의 꿀팁을 얻었기 때문에 돌아오자마자 써먹기로 함
외식을 매끼 할 수 없으니 호스텔 냉장고에 이것저것 사놓으려고 장도 봐야 했는데 여긴 숙소에선 좀 머니까
일단 여기선 저녁만 먹기로 했다
돈 아끼겠다고 진짜 조금씩 담아서 7.01달러 나옴 가격은 그정도면 만족인데 6개 정도 담은 샐러드 중에 2개가 입맛에 안 맞아서 fail....... 지난번에 너무 맛있게 먹었던 mashed potato는 괜찮았지만 아직 미국맛에 적응이 덜 되었는지 좀 짰다
저녁 먹고 집에 가려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좀 걷기로 함
한국에선 너무 습하고 뜨거워서 밖에 있기가 힘들었는데 이때 뉴욕은 습하지도 않고 따뜻한 여름날이어서 걷기 좋았다
그렇지만 맨해튼이 워낙에 넓어서 FiDi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도 센팤은 절대 못 감
걷다가 어두워지길래 지하철 타고 숙소 근처인 콜럼버스 서클에서 내려서 그 앞 홀푸드를 갔다
과일러버니까 과일을 좀 털기로 함 그런데 고구마를 발견
아침 먹을 거리 사서 호스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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